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8.04 16:35
3일 오후 6시 42분 가수 싸이의 '2018 SUMMER SWAG 흠뻑쇼'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한여름 완벽한 피서지가 탄생했다. 기록적인 폭염도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18'이 열린 서울 잠실보조경기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3일 오후 6시 42분 서울 잠실보조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18'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흠뻑쇼'에는 드레스코드인 파란색 옷을 입은 관객 약 2만5000여 명이 모여 그 자체로 장관을 이뤘다.

관객들은 공연 시작 4시간 전부터 공연장 주변으로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싸이의 공연을 조금 더 좋은 자리에서 즐기기 위해 더위를 마다하지 않은 이들의 얼굴에는 각자의 설렘을 한가득 담고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의 더위를 날려줄 물이 뿜어져 나왔다. 관객석에서는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왔고 싸이가 등장하자 공연장은 환호성으로 채워졌다. 이번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18'에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회당 160톤가량의 물과 1600개의 LED타일, 화약 1500발 등 막강한 연출을 기반으로 쉴새 없이 관객을 즐겁게 했다.

축포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싸이는 "제 일은 여러분을 즐겁게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을 환호하게 했다.

<사진=이수정 기자>
<사진=이수정 기자>

이어 "노래가 끝날 때 여러분이 질러주시는 함성소리의 길이로 오늘 공연 길이를 정하겠다"며 "호응이 좋지 않은 구간은 공연 내내 철저하게 외면하고 심한 경우엔 어두워졌을 때 조명을 깜깜하게 꺼버리겠다"는 재치있는 멘트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데뷔 18년 차 베테랑 가수의 내공이 묻어났다.

그가 선택한 첫 곡은 'RIGHT NOW'였다. 이어 '챔피언 락버전', '연예인' 등으로 무대를 후끈하게 달궜다.

이후 싸이는 '새', '예술이야', '어땠을까', '흔들어주세요', 'I LUV IT', '젠틀맨', '대디' 등 수 많은 히트곡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새'를 부를때는 곡이 발매된 2001년 앳된 싸이의 모습이 스크린에 공개돼 관객들을 폭소케했다.

이후에도 '나팔바지', 'NEW FACE', '아버지', '낙원' 등으로 무대 열기를 더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무대 뒤로는 석양이 보였고 관객들은 물대포와 함께 싸이와의 추억을 만들었다. 이날 공연에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70대 부부가 카메라에 비춰지자 관객들은 뜨거운 지지를 보내며 "뽀뽀해"를 연창해 실제로 뽀뽀를 하는 로맨틱한 풍경이 벌어졌다.

또 관객들은 더울 때면 "물 좀 줘"를 외치며 먼저 물대포를 쏴달라고 말하기도 해 관계자들과 싸이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그때마다 싸이도 "물 달라고 하는데, 물 좀 쏴 주세요"라며 화답했다. 관객과 호흡할 줄 아는 싸이였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은 관객들은 시원한 바람에 더위를 털어버리고 더욱 열광했다.

3일 오후 6시 42분 시작된 가수 싸이의 '2018 SUMMER SAWG 흠뻑쇼' 지정석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3일 오후 6시 42분 시작된 가수 싸이의 '2018 SUMMER SWAG 흠뻑쇼' 스텐딩석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이날 첫 게스트는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 그리고 비지가 등장했다. 타이거JK는 "대구에서는 생일에 흠뻑 젖었고, 서울에서 내 꿈을 이루고 있다"며 "싸이와 인연이 깊다. 나도 그의 첫 콘서트 게스트였고 윤미래의 첫 콘서트에도 게스트로 나와줬다"며 싸이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들은 히트곡 '난 널 원해', '발라버려' 등을 부르며 무대를 장악했다.

두 번째 게스트는 싸이와 함께 '뜨거운 안녕'을 부른 가수 성시경이 꾸몄다. 그는 뜨거운 여름밤을 촉촉하게 적시는 발라드로 관객들을 감성에 빠지게 했다. 중간에 음향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성시경은 무반주로 잠실보조경기장을 꽉 채우며 관객들을 더 감동시켰다.

시원한 감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대포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많은 인파에 치여 물을 끌어오는 관이 꼬여버린 것. 싸이는 관객들에게 사과하며 "빚지고는 못산다. 문제가 해결되면 더 많이, 더 확실하게 물을 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관객들은 무더위에 공연을 펼치는 싸이를 향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수를 뿌려주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싸이는 관객들이 뿌려주는 물을 즐거운 표정으로 맞으며 공연을 이어갔다.

3시간가량 진행된 정규 공연 마지막 곡 'WE ARE THE ONE' 무대가 펼쳐질 땐 화려한 폭죽이 하늘을 수놓았다. 관객들은 너도나도 노래의 후렴구인 "아라리요"를 외치며 흥에 취했다.

<사진=에이치엔에스에이치큐>

그러나 싸이의 공연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오후 9시 13분 본무대가 끝난 뒤 1990년대 인기곡을 메들리로 부르는 앙코르 공연은 두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싸이 공연을 본 김모씨(27) "엄청 더운 날씨였지만 그걸 못 느낄 정도로 시원하고 즐거운 공연이었다"며 "지금까지 본 공연 중 싸이 공연만큼 가수 자체가 대단하다고 느낀적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주에서 올라온 관객 하모씨(35)도 "휴가 중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서울에 올라오는 길이 너무 더웠는데 고생스러웠던 게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싸이는 서울에서 3일부터 5일까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애초 이틀간 5만 명의 팬들을 초대했었지만, 팬들의 성원에 하루를 추가 오픈했다.

싸이는 지난달 7월 대구와 부산에서 먼저 무대를 열었다. 서울 공연이 끝나면 11일에는 대전, 18일 인천, 25일 공주 공연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에이치엔에스에이치큐>
<사진=에이치엔에스에이치큐>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