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8.08 05:20

K3 추격·소형SUV 시장 확대에도꿋꿋…"경제성과 명성이 무기"

현대자동차 아반떼AD.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 준중형세단 아반떼가 페이스리프트를 코 앞에 두고도 지난달 7522대가 판매되며 압도적인 독주를 펼쳤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인 기아차 K3의 등장에도 4월만 선두를 내줬을 뿐 시장 1위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차가 지난 1일 발표한 7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아반떼는 지난달 총 7522대가 판매돼 전달 보다 26.9%나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봐도 5.8%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아반떼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순위로도 산타페(9893대), 그랜저(8571대), 포터(8003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 같은 호실적은 9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가 예정돼 있는 데다 강력한 경쟁자인 기아차 신형 K3가 건재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소형SUV가 준중형 세단 시장을 잠식해가던 상황에서 더욱 의미 있는 실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소형SUV 시장 1위를 수성한 현대차 코나(4917대)는 아반떼 보다 2605대나 적게 팔렸다.

이는 신형 출시에 앞서 재고분에 대해 약 100만원 이상 할인(페스타할인)된데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 9월 첫 출시된 아반떼AD는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 신형 K3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파워트레인인 ‘스마트스트림 1.6’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기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풀체인지 또는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모델은 신형에 대한 기대감에 판매량이 급감하지만 아반떼는 오히려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기아자동차 K3(왼쪽)와 현대자동차 아반떼AD. <그래픽=뉴스웍스>

특히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기아차 K3도 아반떼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지난 2월 풀체인지된 K3는 출시 첫달인 3월 5043대에 이어 4월에는 6925대나 판매돼 사상 처음으로 아반떼를 누르고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비록 집안싸움이긴 하지만 기아차가 현대차를 눌렀다는 점에서 업계가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사건이었다.

이후 아반떼가 페이스리프트 되는 9월 전까지 K3가 시장 선두를 지키지 않겠냐는 시장 전망이 우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출시 3년 된 아반떼의 완승이었다.

K3는 4월 6925대로 정점을 찍은 후 5월 5024대, 6월 4074대, 7월 3583대 등 매달 약 1000대 가까이 판매량이 수직 낙하했다. 반면 아반떼는 4월 5898대에 그쳐 1027대 차이로 선두를 내줬지만 5월 6565대, 6월 5928대, 7월 7522대 등 단숨에 1위를 탈환했다.

이 같은 아반떼의 기세에 K3는 물론 한국지엠 올 뉴 크루즈와 르노삼성 SM3는 준중형 시장에서 명함조차 못 내미는 실정이다. 지난달 올 뉴 크루즈와 SM3는 각각 313대와 532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반떼’라는 이름이 주는 친숙함과 신뢰성 덕분에 디자인으로 호평받던 신형 K3를 이겨냈다”며 “상품성을 더욱 강화한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되면 시장 1위 사수는 물론 큰 폭의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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