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8.08 09:06
'PD수첩' 조재현 <사진=MBC 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PD수첩'에서 배우 조재현과 영화감독 김기덕의 '미투' 관련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조재현과 관련된 증언이 눈길을 끈다.

7일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거장의 민낯, 그 후'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재일교포 여배우 F씨는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여배우 F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친절하게 해주셨다. 내가 한국어 대사를 외우기가 너무 힘들었고 촬영이 끝나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라며 "3개월쯤 지나서 연기를 가르쳐 준다며 손을 잡고 데려갔다.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가 아무도 안쓰는 화장실로 나를 밀고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깜짝 놀라서 왜 그러느냐고 소리를 질렀더니 내 입을 막고 '조용히 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 건 조재현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남자들이 내 몸을 원하는 것으로 생각해 만나지 못했고 결혼도 못했다. 약을 많이 먹어서 애도 낳을 수 없는 몸이 됐다"며 조재현을 원망했다.

또 일반인 H씨의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10여년 전에 조재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H씨는 "2007년 강남의 가라오케에서 만났고 화장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구의 제안으로 술자리에 가게 됐고 그 곳에서 조재현을 만났다"며 "화장실에 갔는데 조재현이 그곳까지 따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로 키스를 했다. (조재현이) '조용히 해', '다쳐', '아무도 몰라' 등의 말을 했다며, 이 사람이 마음 먹고 힘을 쓰거나 하면 내가 정말 다치겠구나. 머리를 때리거나 정말 여러 상상이 들었다. (조재현이) 바지를 내리는 게 느껴졌다. 떨어지면 키스를 하고 옷을 벗기려고 할 것 같아서 더 가까이 붙었다"고 했다.

또 "한동안 문을 다 잠그지 않으면 화장실을 가지 못했다. 방광염을 1년 넘게 달고 살았다"라며 "그 공간이 너무 무서웠다. 누군가 강압적으로 나를 밀고 들어갔을 때 내가 당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