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8.08 10:30

여성암 전문클리닉 개설 첫 환자 수술…현지치료 어려운 환자는 국내로

강남세브란스병원 김법우 교수(오른쪽)가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플랫폼클리닉에서 수술한 환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뉴스웍스=고종관기자] 국내 의료기관의 원내원(Hospital in hospital)방식이 새로운 해외수출 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카자흐스탄 케루엔병원과 손잡고 지난 6월 원내원 형태의 ‘플랫폼클리닉’을 개설한데 이어 첫 환자를 성공적으로 수술했다고 8일 밝혔다.

‘플랫폼클리닉’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해외진출 전략에 따라 현지 병원과 합작해 만든 여성암 전문클리닉이다. 현재 갑상선내분비외과 김법우 교수가 파견돼 진료·수술을 비롯한 병원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김법우 교수가 수술한 인디라 이스마간베토바(29세)씨는 현지에서 산부인과를 전공하는 의학도다. 5년 전 현지 병원에서 양성결절로 오진해 추가치료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봉사를 온 강남세브란스병원 장항석 교수에 의해 전이성 갑상선암을 확진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과 학업 때문에 한국에 올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알마티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가 살고 있는 악토베에서 2000㎞ 떨어진 알마티 플랫폼클리닉까지 찾아온 것이다.

김 교수는 “환자는 암세포가 측경부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전이가 됐지만 수술로 전이된 주변 부위를 완전히 제거했다”며 “낙후된 의료수준으로 카자흐스탄에는 이 같은 진행암 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인디라 씨가 수술 후 4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고, 지난달 31일 플랫폼클리닉으로 감사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향후 유방암, 자궁암 등 다른 여성암으로 치료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현지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는 한국 방문을 권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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