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8.09 11:48

코트라, 사드 영향 등으로 3위로 뒤처져

중국의 구강용품 시장 <사진=코트라>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 구강위생용품 수출이 사드 영향으로 위축되는 사이 일본과 태국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분석한 중국 위생용품 수출입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중국의 치약 수입액은 매년 증가해 2016년 54.1%(1억3327만달러), 2017년 8.1% 늘어 1억4408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최대 수입대상국은 전통적으로 한국, 일본. 태국이 TOP3로 2017년도 기준 전체 수입액의 약 52%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치약 수출액은 2016년까지만 해도 전년대비 116.2% 증가한 3224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이 시작된 2017년엔 1894만8000만(-41.2%)달러로 위축돼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반면 일본의 치약수출액은 2016년 2103만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 2920만6000달러(38%)로 늘어나 1위로 등극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태국 역시 2016년 수출국 3위(2257억7000만달러 수출)에서 지난해 2위(2722만8000달러 수출)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경우, 2016년엔 2015년 대비 80% 늘어난 1809만달러의 치약을 수출했지만 지난해엔 2.7%(1857만달러)성장에 그쳐 위생용품 수출입 시장도 정치적인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칫솔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중국의 칫솔 수입액은 2015~2017년 3년간 매년 증가세를 기록해 2017년엔 전년 대비 15.4% 증가한 6294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822만5000달러로 수출국 3위, 2016년 1074만5000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0%(750만9000달러)나 수출액이 줄면서 5위로 밀려났다. 일본의 칫솔 수출은 2015년 4위에서 2016년 1위로 오른 뒤 지난해에도 1520만달러어치의 칫솔을 팔아 여전히 같은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KOTRA는 중국의 구강용품 시장규모가 매년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서 발표한 제4차 전국구강건강유행병학(第四次全国口腔健康流行病学)에 따르면 중국인의 60%가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이중 84.9%가 구강케어의 필요성에 응답했다.

KOTRA는 특히 온라인 판매시장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2012년 기준 온라인 유통 구강케어용품은 11.3%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28%로 늘었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팔린 치약은 6933만 개(7억8222만 위안)에 이른다.

따라서 구강용품 수출기업은 고정고객이 방문하는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 치약브랜드인 lion사는 전체 치약 판매량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온라인 채널에서는 판매량, 판매액 모두 TOP3에 들어가 성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치약 및 칫솔이 취급되는 주요 온라인 유통플랫폼으로는 타오바오(淘宝), 티엔마오(天猫), 징동(京东), 이하오디엔(一号店), 쥐메이(聚美) 등이 꼽혔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치약의 경우 타오바오(淘宝)가 4161만 개로 압도적인 1위를, 판매액 기준으로는 티엔마오(天猫), 징동(京东)가 1,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가격과 브랜드에 따라 온라인 채널 이용자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소비층이 세분화하는만큼 노년층, 임산부, 영유아 등도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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