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8.09 14:01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 분석 영상 (2016~2018년 7월 평균) <사진=기상청 보도자료>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최근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해마다 폭염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폭염도 매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여름철 해수의 수온 상승은 최근 10년 새 더 빨라져, 2010년 이후 매년 0.34℃씩 상승, 1997년(0.14℃) 보다 2배 이상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 전 해역(△서해 △남해 △동해)의 7월 평균 수온은 2010년 이후 연 0.34℃씩 상승해, 1997년(수온 최초 관측) 이후 7월 평균 수온상승경향인 연 0.14℃보다 약 2.4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해는 7월 월평균 수온이 1997년 이후 연 0.17℃씩 오르다가, 2010년부터 연 0.54℃씩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남해와 동해의 7월 월평균 수온은 각각 연 0.30℃와 0.21℃씩 증가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극궤도 위성이 관측한 2016년~2018년의 7월 평균 수온 분석 결과도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 영역이 지속적으로 북쪽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상청은 이와 관련 “뜨거워진 바다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해안가 침식이 우려됨에 따라, 연안 도시계획 수립 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최근 급격한 수온상승의 이유는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대기 온도가 상승하고 일사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며 한반도가 지난 몇 년간 직접적인 태풍 영향을 적게 받아, 해수면 아래 찬 바닷물과 표층의 따뜻한 바닷물이 섞여 수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한반도 주변 해수온도 상승은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일면으로,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의한 원인과 영향을 자세히 파악하고 국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사회 전반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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