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8.10 13:25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예멘에서 초등학생들이 탄 통학버스가 사우디아라비아군에 폭격당해 최소 50명의 초등학생이 사망했다. 이번 폭격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예멘 북부 사다주의 자흐얀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탄 통학버스가 사우디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77명이 다쳤다. 사우디와 국경을 맞댄 사다주는 예멘 후티 반군의 오래된 근거지다.

현지 SNS엔 온몸이 검게 그을린 어린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진이 게시됐다.

그동안 폭격 자체를 부인하거나 일축하던 사우디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대를 표적으로 한 국제법에 따른 작전”이라며 “후티가 어린이들을 인간방패로 삼았다”고 해명했다.

사우디는 전날 예멘 반군이 자국으로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를 요격했지만 파편으로 1명의 자국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최소 50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이번 폭격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을 규탄한다"면서 "독립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린이의 사망을 초래한 공격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4년 설립된 후티 반군은 시아파 율법의 정치를 목표로 하고 있어 수니파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와는 적대관계다. 사우디는 반군 태동 이후 이를 진압하려는 예멘 정부를 계속 지원해 왔다.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 등 예멘 지역 대부분을 장악하자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항구도시 아덴을 탈환하며 반군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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