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8.10 17:48

"사과, 배추 등 성수품 물가 상승없도록 만전"

이개호 신임 농식품부 장관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로 임명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개호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즉시 폭염피해 현장 방문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이날 “폭염과 가뭄으로 농가 피해가 심각하다”라고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이 장관은 취임식도 미룬 채 경남 거창군의 과수농가와 축산농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농업분야 폭염지원 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가축 508만8000마리가 폐사했다. 종류별로 보면 돼지는 2만1000마리, 닭은 471만6000마리, 오리는 23만5000마리, 메추리 등은 11만6000마리 각각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피해도 크다. 현재까지 벼 25.4ha, 과수 957.5ha, 채소 407.5ha, 전작 157.9ha, 특작 416.8ha 등 총 1965.1ha의 농작물이 고사했다.

현장을 방문한 이 장관은 “폭염 피해 농가의 경영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 가입농가에게 보험금을 조기 지급하겠다”라며 “보험 미가입 농가에 대해서는 농약대 등 복구비를 조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빈발하는 재해에 대응해 현장에서 개선요구가 많은 ‘과수 봄 동상해 특약’과 ‘폭염 일소피해 특약’ 등의 주계약 전환과 농가 보험료 부담 완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라며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낮 시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에 유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 “농업재해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보험에 가입해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폭염과 가뭄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과일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이다. 특히 9월 추석이 다가오지만 출하량 감소로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도 이 장관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면서 “한 달 후 추석이 다가오는데 제사상 물가에 비상이 걸리지 않도록, 장바구니 물가가 압박을 받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날 이 장관은 현장을 점검하면서 “폭염 피해 상황 및 수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을 통해 가격 급등을 방지하겠다”라며 “특히 사과, 배추 등의 성수품 가격이 추석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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