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8.13 17:05

7급이하가 67%로 하위직 편중…고위직은 9명에 불과

<자료=인사혁신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장애인공무원의 근무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요 보직관리는 여전히 미흡했다.

인사혁신처는 공직 내 장애인공무원의 인사관리 및 근무여건 실태 파악을 위해 50개 중앙부처 인사담당자와 장애인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인공무원 인식 및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인사담당자 대상 실태조사에서 집계된 장애인공무원은 총 4967명으로 남성이 4236명(83.1%), 여성이 731명(16.9%)으로 구성됐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7급 상당 33.2%, 8급 상당 22.5%, 9급 상당 11.0%로 주로 하위직에 편중돼 있었다. 고위공무원은 0.2%(9명)에 불과했다.

주요직위(직무 중요도와 난이도가 높은 부서 내 직위)에 임용된 장애인공무원은 5.4%(266명)였으며 최근 3년 평균(2015~2017년) 국외훈련 파견인원 900명 가운데 장애인공무원은 12명(1.3%)에 그쳤다.

또 인사담당자의 49.0%가 장애인 채용에 적극적인 편이라 응답했다. 채용된 장애인공무원에 대한 만족도도 평균 3.6점(5점 척도)으로 높은 편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은 중증장애인 채용 시 적합직무 발굴이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또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장애인공무원의 직무배치,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시 직원의 낮은 참여도를 꼽았다.

장애인공무원 업무적응 지원인력 및 인사 상담창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각각 57.1%, 69.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전담인력 및 창구가 있는 곳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인식조사에 참여한 장애인공무원 1506명은 채용, 근평·승진 등 인사관리, 근무환경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희망보직에 대한 사전조사 및 반영, 근무지 배정 시 장애배려 등 직무배치에 관련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또 중증, 여성, 청각·언어 장애인의 경우 장애로 인한 승진심사에서 불이익을 경험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담당직무의 승진기회도 적다고 인식했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장애인공무원에게 차별적인 인사제도나 관행, 조직문화를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장애인공무원이 일하기 좋은 공직 여건을 만들어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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