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2.24 15:34

‘최연소 증권사지점장’, ‘대한민국 최초 실명(實名)을 내건 펀드 판매’, ‘국내 최초 증권사 해외법인 설립’...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성공가도를 달려 온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이젠 국내 금융투자업계 1위 증권사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박 회장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장년층에게 희망의 메신저이기도 하다. 청년 실업자와 40대 퇴직자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그의 이력은 눈여겨 볼만하다.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

박 회장은 1958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지 1년1개월 만에 과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1990년에는 32세의 나이에 ‘전국 최연소 지점장’이 됐다. 그의 뒤에 든든한 버팀목이 있진 않았다. 버팀목은 영업실적이었다.전국 1위의 약정액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1997년 7월, 안주하지 않고 일을 저질렀다. 구재상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 최현만 서초지점장 등 8명의 소위 ‘박현주 사단’과 함께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웠다.
박 회장은 1998년 1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했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를 선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시기였던 당시 이 펀드는 대박이 났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했고, 2003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투자에 적극 나서 2006년 인도, 2008년 미국과 브라질, 2011년 캐나다와 호주, 대만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2012년엔 콜롬비아 법인을 설립했다.

좌절도 있었다. 2007년 이후 돌풍을 일으킨 중국 투자펀드 ‘인사이트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KDB대우증권 인수는 박 회장은 물론 미래에셋증권의 재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그동안 “대우증권을 인수한다면 일본 노무라증권을 뛰어넘는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노무라증권은 자기자본금이 24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1등이자 골드만삭스 등에 비견되는 글로벌 IB(투자은행)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품고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라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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