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8.14 11:07
<그래픽=뉴스웍스, 자료=구글 환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 여파로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13일(현지시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올리며 긴급방어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서 페소화 가치는 장중 한때 3.6%까지 폭락했으나 중앙은행의 시장안정화 조치 발표 이후 2.4% 하락한 달러당 29.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사상 최저치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자 긴급대응에 나서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5%포인트 높인 45%로 인상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부채 위기가 점증되던 아르헨티나는 이미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외화 유출을 막지 못해 7월엔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자금 지원 요청도 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대외 정세를 고려하고 물가 상승 위험을 막기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다”며 “최소한 10월까지 금리를 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은 10억페소(약 332억달러) 규모의 단기 부채도 오는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은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과 아르헨티나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에 따른 불확실성이었다. 최근 정권의 고위 관료와 건설회사 중역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면서 아르헨티나의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부패 스캔들이 아르헨티나 경제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경고했다.

앞서, 터키 정부는 외환시장 개장 전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시중 은행의 리라 채무 지급준비율을 250bp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긴급 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지만 리라 가치 폭락세를 막지 못했다. 리라 환율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 수준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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