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8.14 11:16
<사진=테슬라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가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오랫동안 '테슬라 비상장 전환(상장폐지)'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비상장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월가의 관측을 일축하고, 비상장사로의 전환이 사우디 국부펀드를 비롯한 주요 대주주들의 동의하에 추진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블로그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비상장 전환은 애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제안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초 사우디 국부펀드 측과 처음 만났고 그들은 석유에서 다변화할 필요성에 관해 관심을 표명했었다"면서 "지난달 31일 미팅에선 비상장 전환을 추진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강력한 자금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분명히 사우디 국부펀드는 비상장 전환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 그 이상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주 트위터에서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밝힐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원)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밝혀 월가 금융권을 뒤흔들어 놓은 바 있다.

미국 금융권은 테슬라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매입 자금으로 약 700억달러(약 79조원)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추진하겠지만, 막대한 차입금을 제공할 '돈줄'을 과연 찾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머스크는 "비상장 전환은 부채를 활용하는 통상의 LBO 방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700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너무 과장됐다. 테슬라 주주의 3분의 2 가량은 비상장 상태에서도 주주로 남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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