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8.15 14:52

아키히토 일왕은 "깊은 반성" 사과

<사진=아베신조 총리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차세계대전 종전기념일(패전일)을 맞은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 올해도 역시 전쟁 가해 책임과 반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 구 부도관(武道館)에서 열린 약310만명의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사과나 반성이란 말은 없이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일본의 총리들은 지난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이후 '전몰자추도식'에서 가해 책임을 언급해왔는데 아베는 지난 2007년 1차 정권 당시 "많은 나라들에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전쟁의 반성에 입각해 부전(不戰)의 맹세를 견지하겠다"고 사과한 이후 올해까지 '반성'과 '부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가 내년 4월 30일 퇴위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전후에 길게 이어지는 평화의 세월을 생각하면서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이후 4년째 '전몰자추도식'에서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의도적으로 일본의 가해 책임을 언급하지 않는 아베 총리와 대비된다.

한편, 아베 총리는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대납하고, 보좌관을 통해 신사 참배를 직접 하지 않은데 대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지만, 초당파 의원으로 구성된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중참 양원 의원 50여 명이 오전 11시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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