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8.15 15:37
국내 쇼핑몰 쿠팡에서 일본 전범기로 디자인한 공책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쿠팡·인터파크 등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전범기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 중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20여 곳을 조사한 결과 국내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과 인터파크를 비롯한 4곳에서 전범기 디자인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서 교수는 "온라인 쇼핑몰 검색창에 'Rising sun flag'를 검색한 결과 △쿠팡 1건 △인터파크 3건 △쿠차 3건 △쇼핑하우 4건의 결과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상품은 전범기로 디자인한 휴대전화 케이스와 공책 등이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일본 등 외국에서 사용하는 전범기 디자인 상품 또는 홍보 영상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그런데 정작 국내 쇼핑몰에서도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쇼핑몰은 개인이나 중소업체 간의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전범기 디자인 상품을 파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해당 업체에 판매금지를 촉구하는 메일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개월간 전 세계 곳곳의 네티즌이 서 교수팀으로 제보한 160여건의 전범기 디자인 사례 중 오토바이 튜닝 및 외부간판에 전범기 디자인이 사용된 국내 사례도 다수 있었다.

서 교수는 "외국에서 판매 중인 전범기 디자인 상품만 질타할 것이 아니라 국내 사례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한 번 더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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