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8.16 10:54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에르도안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터키 법원이 터키에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재차 거부했다. 이에따라 터키와 미국과의 갈등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서부 이즈미르 법원은 이날 "테러 및 간첩 혐의로 징역 35년형에 직면한 브런슨의 가택 연금은 지속될 것이다"고 판결했다.

터키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로 체포됐다. 그는 터키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 단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최고 징역 3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전날 브런슨 목사는 이즈미르 법원에 석방요청서를 내고 무죄를 주장하면서 가택연금과 여행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즈미르 법원은 지난달 중순에도 브런슨 목사 석방에 대한 변호인의 요청을 기각한 바 있다. 하지만 브런슨 목사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그를 구치소 구금이 아닌 가택연금에 처하라고 판결했다. 현재 브런슨 목사는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브런슨 목사 구금 사건은 미국과 터키 간 심각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보복으로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해 터키 경제의 위기를 유발했다. 터키는 이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와 쌀, 주류, 석탄, 화장품, 의약품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산 승용차의 관세는 120%, 술은 140%, 잎담배는 60% 인상됐고, 화장품과 쌀, 석탄 등에 대한 관세율도 2배 올랐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는 미국 정부가 건설적인 자세를 보이면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터키 대통령실의  브라힘 칼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갈등 해소를 위해 건설적 자세를 보이면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라지만 미국은 터키 사법부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칼린 대변인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대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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