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8.16 12:03
<사진=죠셉 윤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미 간 교착상태를 뚫을 돌파카드로 연락사무소 교차 설치를 제안했다.

윤 전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북·미, 어떻게 실망의 사이클을 끊어낼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정책이 북·중 관계 정상화 등으로 인해 효력을 잃었다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그는 "2달 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가 다시 시작점에 서게 됐다"면서 "양측은 이제 상대방의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상대방을 탓하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미가 '외교적 과정'의 폭을 넓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락사무소는 미국이 과거 적성국이었던 아시아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1970년대 베이징의 연락사무소와 1990년대 하노이의 연락사무소는 제재 해제에서부터 실종자·전쟁포로 유해발굴, 정치·경제·문화적 관계 확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최대 압박전략은 효력을 잃었다"면서 연락사무소 설치를 통해 새롭게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이미 대북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곧 제재 완화를 요구할 것이며, 한국조차 대북 경제적·인도주의적 지원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이 배제되지 않으려면 연락사무소 교차 설치가 핵심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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