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행정장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가 변질돼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국양제'는 한 국가 두 체제를 뜻하며 특별행정구에 자치권을 인정하지만 중국 중앙정부가 주권 영역인 외교와 국방권 등을 행사하는 체제를 말한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23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업무보고를 받고서 "올해 들어 홍콩의 일국양제 실천 과정에서 일부 새로운 상황이 나타났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24일 전했다. 

시 주석은 일국양제는 확고부동하며 홍콩에서 일국양제가 실천되는 과정에서 원래 모습을 잃거나 변형되지 않고 시종일관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작년 가을부터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을 둘러싸고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 등 논란이 빚어진 것을 겨냥해 중앙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표현한 것이라 풀이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홍콩 민주화 시위인 이른바 '우산 혁명'이 일어나고 지난 6월에는 홍콩 입법회가 선거안을 부결시키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일국양제는' 홍콩과 마카오에 주권 반환 이후 50년간 적용돼 왔다. 시 주석은 렁 장관에게 "홍콩 정부가 사회 각계를 단결시켜 홍콩 사회의 정치적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은 페르난도 추이 마카오 행정장관으로부터도 별도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는 추이 마카오 행정장관에게 "마카오 경제가 각종 요인으로 침체되고 있지만 마카오 경제는 강한 대항력이 있다"며 '새로운 기회를 맞아 단결을 통해 경제의 다원화, 민생개선, 사회안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