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기자
  • 입력 2018.08.16 22:32

과기정통부, "민원 제기에 따른 기간 연장, 총장 사퇴 종용한 바 없다" 해명

[뉴스웍스=문병도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감사와 관련해 표적 감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3일부터 교수 연구비리 명분으로 DIGIST에 대한 감사를 한 달 넘게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손상혁 현 총장의 퇴진을 압박하는 듯한 정황들이 나타나면서 손 총장의 퇴직을 노리는 표적감사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를 담당하는 감사관이 손 총장의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국제 연구 규약에 따라 작성한 논문을 문제삼는 등 감사의 방향이 엉뚱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당초 핵심단백센터 연구비 지급 문제로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 연구원이 과기정통부 감사를 요청해 감사가 이뤄져 담당 센터장에게 주의처분을 주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도중에 투서가 들어가면서 현재까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감사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대학의 행정이 마비되자 DGIST교수협의회가 감사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사태 파악 나섰다. 교수협의회는 면담 결과, 감사관이 특정 목적과 결론을 갖고 감사에 임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과기부가 부당한 감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105명의 교수 중 75%의 교수가 서명으로 지지를 표시했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서에서 과기부는 DGIST에 대한 비상식적인 감사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교수협은 "감사의 사유는 명확히 공개되어야 하며 투명한 감사를 통해 드러난 비리에는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일방적인 제보를 근거로 감사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총장을 압박해 사임을 종용하는 행태는 중지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기부에게는 DGIST에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과기부는 과기원 설립 목적을 달성할수 있도록, 투명한 관리 감독과 지원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상혁 총장에 대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기관의 리더로서 헌신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DGIST 감사기간은 연속된 2차례 민원에 따른 것으로 총장사퇴 등 특정목적의 감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감사과정에서 과기정통부의 감사관이 총장에게 사퇴 압박이나 종용한 사실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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