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8.17 14:32

중국 매체와 인터뷰 논란…회사측 “운행조건 충족해야 불날 수 있다고 한 것”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이 지난 6일 오후 4시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재결함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경보기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최근 요한 프레이 BMW본사 홍보 담당이 중국 매체에 “한국에서의 화재는 현지 교통상황과 운전 스타일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독일어로 진행된 인터뷰를 영어로 옮기다 발생한 오역”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요한 프레이는 지난 14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사고와 관련해 “화재가 일어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현지 교통상황과 운전 스타일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 화재가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를 운전자 책임으로 떠넘기는 듯한 뉘앙스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은 국내 BMW 피해자들의 큰 공분을 사고 있다. BMW 피해자모임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은 고소장에 요한 프레이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MW코리아 측은 인터뷰 내용에 오해가 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BMW코리아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터뷰 질의가 독일어로 진행돼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해당 매체에는 관련내용의 수정 요청을 한 상태이며 반영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해명내용에 따르면 당시 요한 프레이는 “EGR 쿨러 내 냉각수가 누수돼 침전물이 쌓인 상태, 높은 누적 운행거리, 지속적인 고속 주행과 같은 특정 운행 조건과 바이패스 밸브가 개방된 상태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보도내용은 최근 발생한 화재의 요인이 한국에 특정된 것처럼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내 BMW 피해자모임 회원들은 BMW 주요 임원들을 자동차법 위반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정부를 상대로 화재 원인규명을 촉구했다. 국토부가 나서서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화재원인 분석 실험을 진행하고 연말까지 원인을 규명하라는 요구다.

국토부는 이 같은 요구를 적극 반영해 피해자 및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엄정히 화재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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