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8.17 16:10
전남도의사회 임원진이 순천경찰서를 찾아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응급실에서의 의료인 폭력사건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병원에서 또다시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도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12시 경 전남 순천의 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50대 남성 환자가 다른 환자를 진료하던 응급의학과장을 아무런 이유없이 무차별 폭행을 했다. 

당시 가해자는 진료 중인 의사에게 갑자기 '나를 아느냐'고 시비를 걸며 안면과 어깨를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피해 의사는 이날 폭행으로 다발성 좌상과 좌측 수부 외상을 입었지만 응급실에 환자가 밀려있어 진료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의사회는 사건이 일어나자 폭행 현행범에 대한 경찰의 즉각적인 구속수사와 실효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응급의학회, 그리고 전국 42개 상급종합병원은 16일 최근 잇따르는 의료인 폭행사건과 관련,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의료인 폭행 처벌 강화법이 통과되도록 노력 ▷의료계와 협의의 장 마련 등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응급실 폭력사건이 7월1일 익산병원 응급실 폭행사건 이후 언론에 보도된 것만 6차례에 이르며, 지난해엔 응급실 폭력 의료법 위반신고 건수만 477명을 기록할 정도로 일상화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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