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8.20 10:29

독일서 항공편 수급해도 일부는 내년에야 예약 가능

<사진=BMW코리아>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BMW코리아가 최근 화재가 속출하고 있는 520d 등 디젤차량에 대한 리콜을 오늘(20일)부터 본격 실시한다. BMW코리아는 올해 안에 리콜을 끝내겠다는 계획이지만 리콜대상이 10만6000여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BMW의 42개 디젤 차종 총 10만6317대로 국내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결함이 발견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와 밸브를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청소하는 내용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EGR쿨러의 냉각수 누수로 발생한 침전물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와 만나 붙이 붙을 수 있다. 국내에 판매된 BMW 디젤차량에서 올해에만 40여건의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다.

앞서 BMW코리아는 지난 27일부터 해당차량 전체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안전진단을 미이행한 약 3500여대에 대해서는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지게 된다.

BMW코리아는 원활한 부품교체를 위해 독일 본사에서 EGR 부품을 항공편으로 공수해 연내 리콜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리콜 첫 날부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리콜 최종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리콜 대상 차주들이 서비스센터를 통해 예약했던 날짜가 수개월까지 미뤄지는 등 리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차주들은 내년이 돼야 리콜 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안전진단은 차량용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EGR의 냉각수 누수와 침전물 생성 여부 등을 확인하면 끝나기 때문에 1시간 가량이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차량에 새로운 EGR 모듈을 탑재하는 리콜 작업은 3~4시간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단시간에 예약이 쏟아지는 초반에는 리콜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현재 BMW코리아 측은 구체적인 부품 확보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리콜 대상 차량이 10만대를 훌쩍 넘기 때문에 단 시간에 부품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앞으로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 당연히 화재건수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적당한 리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나올 수도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적극 나서서 빠르고 정확하게 화재 원인을 규명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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