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8.20 11:14

현대·기아차, 3개월간 노후차 무상점검 서비스 실시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최근 BMW 520d 등 차량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12대 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냉각수‧엔진오일 등 정기적인 점검만 받아도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출고 8년 이상된 노후차량을 대상으로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2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자동차 화재는 4550건으로 지난해말 등록대수인 2253만대를 기준으로 보면 1만대 당 2.02대에서 불이 났다. 건수로 보면 하루에만 12.4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전체 화재건수 총 4만4178건 가운데 주택화재(1만7108건)가 가장 많았고 야외화재( 7810건)가 2위, 자동차(4550대)가 3위였다.

자동차는 수많은 기계 및 전자 부품들로 구성돼 있는데다 연료를 점화 혹은 폭발시켜 운행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화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자동차 화재 원인으로는 차량 노후화, 각종 오일류 및 냉각수 부족 등 차량관리 부실, 교통사고 및 방화, 운전자 부주의 등이 대표적이다.

소방청의 분류에 따르면 자동차 화재의 가장 많은 원인은 과열 및 과부하, 오일 및 연료 누설, 노후화 등 기계적 요인(1482건)이었다. 또 절연열화 및 접촉불량으로 인한 단락(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1075건으로 두번째를 차지했고 흡연 등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716건,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는 435건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과열 및 과부하로 인한 화재가 88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404건, 절연열화에 의한 단락이 317건이었다.

자동차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재의 주 요인인 엔진 과열 및 과부하의 경우 자동차 결함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냉각수와 오일이 부족해 생기는 문제다. 따라서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오일류와 냉각수를 체크하면 화재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절연열화에 의한 단락 등 전기적 요인들로 인한 화재에는 차량 개조, 노후차량 등이 포함된다. 특히 전기장치류를 장착하는 등 차량 개조를 할 경우 배선 손상, 커넥터 손상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는 주행거리가 길수록 연식이 오래될수록 각종 부품과 전선들이 마모될 수밖에 없어 합선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30%가 10년 이상된 노후차량들이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2288만대이며 이 가운데 10년 이상 된 차량은 735만대로 무려 32.1%나 차지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달리는 내구재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수록 노후화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노후차량들은 신차보다 화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관리를 반드시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 1‧2위인 현대‧기아차는 출고 후 8년이 경과한 차량을 대상으로 11월말까지 3개월간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노후차량 고객안심 무상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노후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에 대한 기본 점검뿐만 아니라 오일 및 냉각수 누유 여부, 엔진룸 내 오염 및 이물질, 연료, 오일 계통 연결부 누유 여부, 전기 배선 손상 여부, 전기장치 임의설치 및 개조에 따른 차량 상태 등 안전 사고 및 화재 예방을 위한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점검을 받은 차량 가운데 화재 예방을 위한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공임비와 부품비를 10% 할인해주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구매 후 8년이 경과한 노후 차량은 냉각수, 엔진오일, 엔진룸 등에 대한 차량 점검이 중요하다”며 “이번 노후차량 특별 점검을 통해 고객의 안전한 차량운행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