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8.08.21 10:37
지난 20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개막한 ‘2018 이천포럼’에서 최태원(왼쪽부터) SK그룹 회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등이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뉴스웍스=박경보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의 통찰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만든 ‘2018 이천포럼’이 지난 20일 개막해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포럼은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의 이해’를 주제로 사회 혁신, 과학기술 혁신, 글로벌 등 3개 분야 24개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최 회장을 비롯해 그룹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등 630여명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균형을 향한 대전환의 시대, 스마트 사회로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기술혁신, 혼돈의 국제질서 속 기회 등을 주제로 세계적 석학과 비즈니스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토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로 2회째인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SK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면 비즈니스 통찰력을 크게 넓혀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체 포럼이다.

이천포럼은 무엇보다 10년 앞을 내다보고 경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2018 이천포럼'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10년 앞을 내다보고 경영이 쉽지 않아서 몇 년 앞이라도 여러 가능성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하기 위해 이런 포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라는 점도 돋보인다. 지속적인 행사를 통해 경영인에 대한 애착과 정성을 되새기는 한편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해 변화를 주도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행사를 통해 SK 구성원들이 SK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인식을 함께 했다. 올해 행사를 통해서는 이 같은 인식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도 이천포럼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 "SK그룹 내에 경영화두인 '딥체인지'에 대해선 컨센서스(합의)가 갖춰진 것 같다. 실천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해나가는 방법론을 이번 포럼에서 찾았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SK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도 함께 걱정하는 자리라는 점도 칭찬할 만 하다. 최 회장은 SK가 딥체인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의 미래와 비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극히 옳은 생각이다. SK의 근원적인 변화는 대한민국을 빼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과제다. 대한민국이 잘되어야 SK도 잘될 수 있어서다. SK가 이번 포럼을 통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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