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8.21 11:56

이개호 장관 "과도할 정도의 선제적조치 필요…전력 다해야"

솔릭 예상 진로 <자료=기상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북상 중인 가운데 내일(22일)부터 우리나라가 직접 영향권역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뜩이나 가뭄과 폭염으로 고생인 농업에 다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20일 오후 농식품부 소관 실국과 농촌진흥청 및 농어촌공사, 농협중앙회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태풍의 이동경로와 예상되는 피해와 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이 장관은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은 2012년 산바 이후 6년 만”이라며 “그동안 태풍이 없어 대응이 미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예방을 위해 과도할 정도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지자체,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사전에 점검하고 농작물 침수와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수립 등에 전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2012년 우리나라를 관통했던 산바는 농작물 2만3236ha에 피해를 유발했다. 이에 따른 복구비도 2135억원 지원됐다.

농식품부는 현재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태풍 소멸 시 까지 확대·운영하고 지자체와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에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17만명의 농업인들에게도 농작물 관리 요령을 SMS문자로 전송하고 방송3사, 종편, 지역민방 등 21개 방송사에 자막방송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전국의 농업용 배수장 1181개의 가동상황과 저수지 등 수리시설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침수피해에 대비해 전국 배수장에 대한 24시간 긴급가동 태세를 유지키로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21일 9시 현재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m/s(시속 155km), 강풍반경 380km의 중형 태풍이다.

22일 늦은 밤 제주도 서쪽을 지나 23일 오전 9시경 목포 서쪽해상으로 북상하다 충남 홍성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반도 내륙을 통과해 24일 오전 9시 이후 속초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유사 경로로 이동한 루사나 볼라벤, 덴빈 등의 사례를 고려하면 강풍에 의한 과수 낙과, 벼 등 농작물 도복, 비닐하우스·인삼재배시설 등 시설물 파손 및 호우에 의한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농업인들도 농장과 주변 배수로 정리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 발생 시에는 지역 읍면과 농협 등에 신속히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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