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8.22 12:58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유착 및 성추문 의혹과 관련한 핵심인물들이 잇달아 유죄를 받았다. 11월 중간선거를 2개월여 남겨둔 가운데 최측근들이 사법적 처벌을 받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2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법원에 출석해 선거자금법과 금융사기, 탈세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대신 46개월에서 63개월의 형을 받기로 검찰과 합의했다.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을 감형받는 ‘플리바겐’(Plea Bargain)이다.

이날 코언은 법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 추문과 관련한 '입막음 돈'을 주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코언의 변호사인 래니 데이비스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늘 코언은 법정에서 일어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시켜 선거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두 여성에게 돈을 주는 범죄를 저지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2006년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2016년 대선 직전 13만달러를 주고 입막음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과거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로 활동한 캐런 맥도걸에 대해서도 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 사실을 발설하지 않는 대가로 15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측과의 접촉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성관계 추문을 잘 알고있는 인물로, 앞으로 그가 로버트 뮬러 특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플리바겐이 연방검사와의 협조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정보를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제공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도 이날 첫 재판에서 8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총 18개의 혐의 중 세금 및 은행 사기와 해외 은행 계좌 은닉 등에 8개의 유죄 혐의가 인정됐다.

CNN은 "매너포트가 각각의 혐의에 대해 최대 형량을 받을 경우 징역 80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면서 "이번 유죄 판결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사이 공모 관계가 더 짙어졌다"고 평가했다. 

매너포트는 러시아의 미 대선 의혹을 둘러싼 핵심인물로 지목돼왔다. 매너포드는 지난 2016년 6월9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측 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등을 접촉했을 당시 이들과 함께 배석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너포트 유죄 판결에 대해 "매우 슬픈 일이 발생한 것이지만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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