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8.08.22 16:05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기자] 35만7800명. 지난해 태어난 아이 숫자다. 이는 전년(40만6200명) 보다 4만8500명(11.9%) 감소한 것으로, 1970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저수준이다.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인 1.05명으로 떨어졌고, 여성들의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아이를 낳는 여성 중 35세 이상이 3명 중 1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결혼 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출생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800명으로 전년보다 11.9% 감소했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2002년(-11.3%) 이후 15년 만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전년보다 0.12명(-10.2%) 감소했다. 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밖에 안되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되는 1.3명 미만 국가는 OECD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2001년부터 1.3명 미만으로 낮아진 상태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율이 20대 후반(25∼29세) 47.9명, 30대 초반(30∼34세) 97.7명, 30대 후반(35∼39세)은 47.2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8.5명(15.1%), 12.4명(11.3%), 1.5명(3.1%)씩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40대 초반(40∼44세)은 6.0명으로 전년보다 0.1명(1.7%) 늘어났다. 특히 주 출산연령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급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첫째 아이는 31.6세, 둘째 아이 33.4세, 셋째 아이 34.8세였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65.8%로 전년보다 2.3%포인트 감소했고 모의 평균 연령은 30.8세로 0.2세 상승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는 18만7900명으로 전년보다 2만5100명(-11.8%)이 감소했다. 둘째는 13만3900명, 셋째 이상은 3만5000명으로 각각 1만8900명(-12.4%), 4700명(-11.8%)이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30만명 초반대에 머물러 출생아 수 최저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일 대체적인 시각이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당연히 출산율도 떨어진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0.08명 감소한 0.97명을 기록했다. 인구유지에 필요한 2.1명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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