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08.23 15:35
<사진=현대중공업>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45개월째 신규 일감이 없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가 희망·조기 퇴직을 단행한다.

23일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해양사업본부 소속 5년차 이상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을 예정이다. 신청자는 10월 1일부로 퇴사 처리되고 통상임금의 30개월분을 일시 지급받는다. 또한 내년 1월부터 1년간 매달 1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을 수령하고 60세까지 근무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자녀학자금 혜택도 받게 된다. 

동시에 조기정년 퇴직도 실시할 예정이다. 만 45세 이상 근로자 중 해양사업본부에서 15년 이상 일한 경우 신청할 수 있고, 희망퇴직자가 받는 지원을 포함해 정년퇴직위로금과 장기근속 포상금을 추가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희망퇴직만 벌써 2번째다. 해양사업본부의 일감 고갈로 유휴인력이 늘어 고정비 지출이 과도하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해양사업본부는 2014년 11월 UAE 나스르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45개월째 신규 실적이 없다. 나스트 프로젝트도 곧 마무리돼 소속 인원 2600여명 중 약 2000명은 유휴인력으로 전환될 상황이다.

일단 사측은 유휴인력을 해고하지 않고 무급휴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유급 순환휴직과 인력재배치를 요구했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유휴인력에 대한 기준미달의 휴업 수당 지급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하는 상황에서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평균임금의 70%에 못 미치는 휴업수당으로 급여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숙현 해양사업본부 대표는 이날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신규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상상황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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