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8.27 10:12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지난해 회고록을 낸 전두환씨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재판 출석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씨는 5.18민주화 운동 당시 군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폭로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공개 비난한 이유로 불구속기소돼 27일 재판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전날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입장문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부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며 "이런 정신건강 상태에서 정상적인 법정 진술이 가능할지도 의심스럽고, 그 진술을 통해 형사소송의 목적인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또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공개된 장소에 불려가 앞뒤 맞지 않는 말을 되풀이하고,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국민들도 보기 원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씨 측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알츠하이머 환자가 회고록을 쓴 것이냐”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기억을 잃고 있냐”며 전씨 측의 주장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이날 재판은 전씨에 대한 신문이 진행되어야 하는 재판으로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재판이 진행되기 어렵다.

이와 관련 광주지법 관계자는 지난 26일 "공식적으로 기일변경 신청이라든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아 재판부에서 당장 재판 여부를 결정하기가 곤란하다"며 "27일 오전 중에 재판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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