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8.28 09:36
<사진=SBS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수석이 전두환씨의 재판 불출석에 대해 “1980년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는 건 전 대통령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고 기록과 자료를 보고서는 회고록이 작성됐기 때문에 거기에 관해서 무슨 질문이 나오게 되면 대답하실 수가 없다”면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없음을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민 전 수석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씨가 치매증상이 있음에도 최근 몇 년간 대외활동을 해왔다. 왜 재판에 나와 진술하지 않는가’라는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민 전 수석은 전씨의 현재 상태에 대해 “제가 가서 뵙게 되면 이런 저런 말씀을 다 다름 없이 하시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이런 것도 말씀을 드리면 아시지만 조금 있으면 그걸 잊어버린다. 그걸 기억을 못 하신다”고 설명했다. 

민 전 수석은 이어 “(전씨가) 신체적 건강으로는 충분히 가실 수가 있는데, 거기서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전혀 진실성 있게 사실과 부합하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2017년 작년만 해도 ‘새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 돼야 한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평을 했을 정도로 판단이 가능한 정도라면 본인의 일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 않냐”는 지적에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다는 것은 전 대통령이 70년 동안 했기 때문에 알지만, 1980년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는 건 전 대통령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5.18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분이 회고록에는 ‘헬기 사격이 있지도 않았다, 이 신부는 사탄이다, 파렴치하다’는 얘기까지 쓸 수 있냐”는 물음에 “(알츠하이머 발병 전) 초고 과정에 다 되어 있었다. 수사 기록, 재판 기록. 공적인 기록에 의지해서 회고록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씨가 어떻게 5.18을 기억하지 못 할수 있냐’는 지적에 “광주 그날 그 당시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 대통령이 직접 경험하신, 겪으신 일도 아니고 가서 본 적도 없다”고 5.18 관련성을 부인했다.

한편, 민 전 비서관은 이날 방송에서 전씨의 회고록에 故 조비오 신부를 “사탄” “거짓말쟁이”라고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닌 내가 쓴 부분”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