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8.30 10:52

R&D투자 늘려 기술확보 2년내 자율주행 독자센서 개발목표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자율주행기술 시험차량 엠빌리에 탑승해 차량을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R&D 투자와 연구인력을 크게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2022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의 부가가치가 워낙 큰데다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 업체간 합종연횡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현재 부품 매출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2021년까지 점진적으로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같은 기간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종합 부품회사로서 요소기술 개발부터 이들을 종합해 자율주행기술 솔루션을 만드는 것까지 기술 전반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의 자율주행을 위해선 외부 주행 환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필요한 만큼 센서가 자율주행 시대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센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독일의 레이더센서 전문업체인 SMS와 ASTYX와 손잡고 차량 외부 360°를 전부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5개를 올해까지 개발해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 카메라와 라이다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업체와 기술제휴,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는 독자 센서를 적용한 첨단운전자지원(ADAS)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ADAS 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지난해 개발해 2019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에 더해 2020년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2022년까지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역시 2020년경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에서는 운전자가 운전 불능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면 자동차가 알아서 안전지역을 찾아 이동하는 DDREM 기술을 공개했다. 이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가능한 첨단 안전 기술로 2021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운전자의 주차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도 확보하는 한편 자동발렛주차 기술도 연내 확보할 예정이다.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기술이며 이보다 한단계 진화한 기술인 자동발렛주차는 목적지 입구에서 내리면 차가 알아서 주차공간으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내 구현된 가상도시에서 자율주행시험차량인 엠빌리가 신호등의 신호를 받아 스스로 좌회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특히 현대모비스는 그 동안 쌓아온 ADAS 기술과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능 검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시험차를 전세계 각국의 실 도로에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서고 있다.

총 3000억원이 투자된 서산주행시험장은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총 14개 시험로가 설치돼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이곳의 첨단 시험로에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놔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실도로에서 자율주행기술을 담금질 하고 있는 자율주행시험차 M.BILLY(엠빌리)를 현 3대에서 내년 20대까지 대폭 확대해 자율주행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더욱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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