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8.31 11:28
<사진=폼페이오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배경이 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비밀 편지에는 "무언가를 줄 의향이 없다면 오지말라"는 투의 내용이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김 부위원장의 편지에는 ’미국의 가시적 조치를 거듭 요구한다.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오지마라.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도 미국은 원하는 것을 얻기 힘들 것이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우리(미국)가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하지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편지로 미국 측에 협상 무산 위기를 경고한 북측이 향후 한국 정부와 별도의 합의 도출을 시도하면서 한미동맹의 균열을 꾀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김 부위원장의 편지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이 취소된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으며, 이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 방북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확신을 줄 정도로 적대적 내용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미 국무부는 웜비어 사망을 계기로 취한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으면 제재 완화는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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