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5.12.27 18:53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사진=MBC뉴스 캡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67) 씨가 직원들에게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구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박 대표가 성추행과 성희롱,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투서를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남편 정 감독의 여비서 백모씨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곽모 씨 등 서울시향 직원 10명은 작년 12월 박 전 대표로부터 성추행과 막말을 당했다며 시향에 투서를 제출하고 박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은 올 8월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등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직원 10명과 정 감독 비서 백씨를 박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수사가 처음에는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으로 시작됐으나 오히려 정 감독 부인 구씨가 일부러 박 전 대표를 깎아내리려고 직원들을 시켜 허위사실을 유포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서울시향은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 감독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지난 2003년 정 감독이 쓴 책 ‘Dinner for 8’에서 정 감독이 아내 구씨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내용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구씨는 정 감독의 누나 정명화 씨의 시누이로 알려져 있다.

정 감독은 19세부터 구씨와 비밀 연애를 해왔으나 겹사돈 관계인데다 구씨가 정명훈 감독보다 4살 더 나이가 많아 집안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7년 가까이 교제한 두 사람은 1979년 LA에서 부모 허락 없이 결혼식을 강행했고 슬하에 세 형제를 두었다.

정 감독은 당시 심정을 “아내 이외의 다른 여성은 절대로 사랑할 수 없었다”며 “아내의 순수한 정신세계를 깊이 사랑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내가 내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만큼 넉넉한 사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감독은 아내 구씨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한 철 내내 집안에서 단둘이 지내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여전히 연애하는 것처럼 산다”며 변합없는 애정을 과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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