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9.01 06:00

[얼마나 어떻게 뽑나] 블라인드채용 강화로 면접 중요해져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에 발맞춰 주요기업들이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한 만큼 취업문도 넓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이번 주를 시작으로 일제히 하반기 채용 접수를 받는다. 이들 4대그룹은 예년보다 채용을 늘려 하반기에 약 2만30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것으로 기대된다.

◆ 삼성, 하반기 1만여명 대거 채용…GSAT 상식과목 폐지

먼저 재계 1위의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전자계열 5개사가 5일부터 대졸 공채에 나선다. 향후 3년 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삼성은 이번 하반기에만 1만여명을 대거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부터 인적성검사 전형인 GSAT에서 '상식' 영역을 폐지하고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영역만 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광범위한 지식공부에 매달렸던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이 적어지게 됐다.

◆ 현대차그룹, 직무역량 평가하는 상시채용 실시…AI로 자기소개서 분석

또 하반기 약 6000여명을 채용하는 현대차그룹도 8월 말부터 대졸 공채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올 상반기부터 인적성시험에서 역사에세이를 폐지했지만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인 어학성적이 필수다.

또 현대‧기아차는 공채와 별개로 직무역량 우수인재 선발 확대를 위해 상시채용을 실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준비된 직무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발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기아차는 서류 평가의 객관성 및 변별력 확대를 위해 이번 채용부터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분석 지원 시스템을 도입한다.

◆ SK그룹, ‘무스펙’ 채용방침 유지…하반기 4500여명 신규 채용

올 한해 동안 8500명의 신규채용을 약속한 SK그룹은 이달 3일부터 대졸 공채 서류를 접수받는다. 하반기 약 45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5G등 R&D 인력도 상당히 충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는 2015년부터 입사지원서에 지원자의 사진을 포함해 외국어 성적, IT 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 경력 등 스펙과 관련된 항목을 모두 삭제했다. 올해도 입사지원서에 ‘무스펙’ 원칙이 적용될 방침이다.

◆ LG그룹, 최대 3개회사까지 중복지원하고 인적성검사는 ‘한 번’

올해 1만명을 채용하는 LG그룹은 하반기 6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LG화학을 시작으로 LG전자, LG디스틀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주요계열사들이 일제히 공채 서류접수에 들어갔다. 채용인력에는 자동차부품, 자율주행 센서,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LG사이언스파크에 상주할 연구개발 인력이 포함된다.

특히 LG그룹은 최대 3개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며 인적성검사도 한 번만 치르면 된다. 또 LG는 SK와 마찬가지로 2014년부터 스펙 입력란을 삭제하고 있다. 각종 공인 어학성적이나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 사진, 가족관계, 주소 등을 밝힐 필요가 없다.

<사진출처=롯데그룹 블로그>

◆ 롯데, AI로 자소서 표절 판독...포스코, 스마트산업 인재 우대

롯데그룹은 이달 5일부터 원서접수를 받고 27일 필기 전형을 진행한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구속수감 여파로 구체적인 일정을 수립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AI 채용을 전 계열사에서 시행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포스코는 이달 900여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산업과 연관된 전공 또는 관련 경험을 갖고 있는 인재를 우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5년간 3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한화그룹은 올 하반기 65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 신세계도 연 1만명 채용계획에 맞춘 대규모 채용이 예상된다.

커리어스 취업컨설팅의 코치S 대표컨설턴트는 "블라인드 채용이 갈수록 확대돼 지원직무와 본인이 어떻게 잘 매칭되는지 자소서에 잘 나타내야 한다“며 ”서류전형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면접에서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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