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9.03 11:22

[뉴스웍스=김동호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이 3회연속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1-2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마운드 안정과 타자들이 기량을 회복하면서 예선과 결승에서 일본을 연이어 무너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인기종목인 축구와는 달리 야구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야구대표팀은 대회시작 전 선수 선발 때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오지환은 경찰청 입단의 마지막 기회를 버리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따는 것으로 목표를 선회했다. 

선 감독은 오지환의 이 같은 선택으로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그를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병역면제를 위한 선발이었다는 의혹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하다.

<사진=kbo페이스북>

팬들의 반응은 뻔한 결과로 나타났다. 팬들은 야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야구 대표팀과 관련된 논란에 병역혜택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이 같은 반응이 나온 것은 단지 오지환 혼자만의 책임일까?

오지환의 대표팀 승선은 선 감독의 결단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만 “여론에 신경쓰지 말고 평소처럼 하라”고 달랬을 뿐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없다.

선 감독은 또 이번 대회 6경기 중 오지환을 단 한번도 선발로 내세우지 않고, 승부가 완전히 기울어진 경기 막판에만 대주자 등으로 내보내 실력에 대한 논란을 더 키웠다.

이 정도라면 오지환을 향해 쏟아지는 비판에 선 감독이 나서 한마디 변명이라도 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입대까지 미뤘던 오지환의 선택은 비난받기에 충분하지만, 그를 선택한 감독의 책임도 피해갈 수 없다.

오지환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했으며 어떤 이유로 이번 대회에 뛰지 못했는지, 또한 이번 논란에 대한 선 감독의 입장이 궁금해 진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당당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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