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9.03 15:04

내수판매 전월비 17.9% 감소…신차 이쿼녹스 97대밖에 못팔아

한국지엠이 판매하는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제공=한국지엠>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이 부진한 판매를 회복하기 위해 차종별 최대 400만뭔이 넘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했지만 8월에도 웃지 못했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에 힘입어 판매확대가 기대됐지만 오히려 대부분 차종의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3일 한국지엠이 발표한 8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불과 7391대 판매에 그쳐 9000대를 기록한 전달보다 17.9%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내수 최하위를 기록한 르노삼성차(7108대)와의 격차는 불과 283대다. 

특히 르노삼성은 13개월 만에 전년 같은기간 보다 판매량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한국지엠과 온도차가 크다.  반면 한국지엠의 8월 내수 판매량은 1만4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26.1%나 줄었다. 

한국지엠의 스파크, 말리부, 볼트EV, 트랙스, 이쿼녹스 등 대부분의 주력차종들은 전년 동월은 물론 전달보다도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올해 출시된 신차 이쿼녹스와 더 뉴 스파크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 6월 출시된 이쿼녹스는 출시 첫달 191대에 머무른데 이어 8월엔 100대도 안되는 97대에 그쳤다. 이쿼녹스가 속한 중형SUV 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세그먼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쿼녹스의 판매량은 충격적인 수치다.

게다가 그간 한국지엠의 내수 실적을 견인해왔던 스파크의 성적표도 신통치 않다. 이쿼녹스와 함께 올해 출격한 신차인 더 뉴 스파크는 지난달 3303대가 판매돼 전달에 기록한 3572대 보다 7.5% 줄었다.

이들과 함께 한국지엠의 주력차종으로 꼽히는 말리부(1329대)와 트랙스(838대) 역시 전달보다 각각 26.7%와 26.3%씩 급감했다.

비주력차종인 아베오(17대)와 크루즈(324대)를 제외하면 8월 들어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전달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아베오는 7월 팔린 3대보다 14대 늘어났을 뿐이고 크루즈는 생산중단 이후 재고물량이다.

앞서 8월 한 달간 한국지엠은 정부의 개소세 인하 조치에 더해 7년 이상 노후차 교체지원을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프로모션을 시행했다. 특히 말리부는 100만원을 인하하고 크루즈는 17% 할인, 캡티바는 400만원을 할인하는 파격적인 판매정책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쉐보레 차량 구입고객이 누릴 수 있는 최대 할인 혜택은 스파크 130만원, 트랙스 270만원, 크루즈 429만원, 말리부 270만원, 임팔라 457만원 등에 달했지만 오히려 판매량은 더 떨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8월들어 공격적으로 판촉 프로모션을 전개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가격 인하 이외에도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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