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9.03 16:16

르노삼성, 매월 1000여대씩 격차 줄이며 최하위 탈출 희망

중형SUV 시장에서 함께 경쟁하는 르노삼성자동차 QM6(왼쪽)와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 간의 내수 탈꼴찌 싸움이 치열하다. 한국지엠의 판매량이 매달 감소하고 르노삼성차는 정체하면서 간극이 점차 좁혀지는 형국이다. 특히 두 회사의 8월 내수 판매량 차이는 283대에 불과해 9월엔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3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각각 7108대와 7391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의 내수 순위는 7월과 똑같은 4위와 5위지만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먼저 한국지엠의 8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17.9%, 전년 동월 대비 26.1%나 급감했다. 스파크. 말리부, 이쿼녹스, 트랙스 등 주력차종들이 전부 제 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4034대가 판매됐던 스파크는 최근 단행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8월 3303대에 그쳤다. 전달과 비교해도 3572대 떨어진 수치다. 특히 지난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형SUV 이쿼녹스는 첫달 191대에 이어 8월엔 97대로 더 떨어져 신차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공격적인 할인공세를 퍼부었던 말리부 역시 전월 대비 26.7% 감소한 1329대에 그쳤다.

어느새 내수 최하위가 굳어진 르노삼성차 역시 한국지엠과 사정은 다르지 않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7108대를 판매해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판매량이 한국지엠과 1398대나 벌어졌지만 한 달 만에 283대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6월에는 한국지엠과 의 판매량 격차가 2409대에 달했지만 달을 거듭할수록 1000대 가량 차이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7602대를 기록한 7월과 비교하면 6.5% 판매량이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오히려 1.5% 늘었다.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13개월만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현재 내수 3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차가 한국지엠과의 격차를 좁히다 올해 2월부터 완전히 추월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르노삼성차에게도 역전의 기회가 충분히 있는 셈이다. 당시 르노삼성차도 6277대에 그친 한국지엠을 제치고 4위에 올랐었다.

특히 한국지엠은 제대로 내세울 만한 주력차종이 없어 르노삼성차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야심차게 출시한 신차 이쿼녹스는 지난달 100대도 팔지 못했고 유일하게 월간 3000대 이상 팔리는 스파크 역시 판매량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핵심 세그먼트 시장 중 하나인 준중형시장에서는 크루즈를 단종시키며 아예 철수 한데다 소형SUV 트랙스는 차종 노후화로 월간 1000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판매량이 정체되고 있지만 한국지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르노삼성차는 신차 클리오가 월간 300대 내외로 부진한 반면 QM6가 가솔린 엔진을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주력차종인 SM6 역시 지난달 1783대가 판매돼 경쟁차종인 한국지엠 말리부(1329대)를 눌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경쟁력 갖춘 신차가 절실하지만 앞으로 투입될 국내생산 신차는 단 2종 뿐”이라며 “현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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