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9.03 18:12

8월 판매량 작년보다 소폭 반등…싼타페, 6개월 연속 내수 1위

6개월 연속 내수판매 1위를 기록한 현대차 중형SUV 싼타페TM.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파격적인 할인정책과 정부의 개소세 인하에도 웃지 못했다. 8월 판매량은 완성차 5개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반등했을 뿐 전월대비 감소하며 극심한 시장 침체를 이어갔다. 업계는 9월에도 추석맞이 세일페스타를 통해 판매회복에 주력하고 있지만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큰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 현대차, 전월 대비 3.0% 감소한 5만8582대…싼타페 6개월 연속 1위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5만8582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3%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7.4% 증가한 수치다. 전월보다 판매량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주력차종들이 8000~9000대 내외로 판매되며 압도적인 입지를 재확인했다.

준중형세단 아반떼는 올해 2월 출시된 기아차 올 뉴 K3의 거센 추격에도 지난달 8136대나 판매되며 시장 1위를 사수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모델인 더 뉴 아반떼가 오는 6일 출시되면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그랜저와 싼타페는 각각 8905대와 9805대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특히 싼타페는 6개월 연속 국내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나타(5881대), 코나(3993대), 투싼(4148대) 등 주력차종 대부분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해외시장에서는 전월보다 12.8% 증가한 32만5861대를 판매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아차, 8월 내수 판매량 4만4200대…최고 효자는 ‘카니발’

기아차의 판매량 변화는 현대차와 유사하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4만4200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로는 6.0% 감소하고 지난해 보다는 7.7% 늘었다. 기아차의 내수실적은 카니발과 스포티지 등 SUV‧RV차종이 주도한 가운데 준중형 신차 K3(2668대)는 지난 4월 이후 매달 1000여대씩 판매량이 급감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카니발은 지난달 총 6918대가 판매돼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고 스포티지와 니로는 전월, 전달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해 각각 3786대와 2723대씩 팔렸다. 반면 기아차의 실적을 이끌던 쏘렌토는 싼타페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며 45759대에 그쳤다. 지난해 대비 38.7%, 전월 대비 21.4%나 급감한 수치다. 이 밖에 경차 모닝은 5180대가 판매돼 시장 1위를 유지했고 K5는 3865대, K7은 3305대, K9은 1204대 팔렸다.

8월 쌍용차 판매 1위를 기록한 티볼리. <사진제공=쌍용차>

 

◆ 쌍용차, 티볼리·렉스턴스포츠 ‘쌍끌이’…4개월 연속 월 9000대 돌파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9055대를 판매해 시장 3위 자리를 굳혔다. 9823대를 기록한 전월 대비로는 7.8% 감소했지만 지난해 보다는 9.7% 증가했다. 쌍용차의 내수 실적은 티볼리(3771대)와 렉스턴스포츠(3412대)가 쌍두마차를 형성하며 이끌었다.

특히 전월 렉스턴스포츠에 쌍용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티볼리는 한 달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렉스턴스포츠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15.2% 감소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매월 1500대 내외의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던 G4 렉스턴(1328대)도 전월 대비 15.9% 줄었다. 또 코란도C(298대)와 크란도투리스모(246대)는 부진한 모습을 여전히 이어갔다. 수출(2366대)은 전년 동월 대비 31.8%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신규 라인업 투입이 본격화되면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 한국지엠, 파격적 할인공세에도 ‘날개없는 추락’…최하위와 283대 차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7391대를 판매해 전월(9000대) 보다 판매량이 17.9% 급감했다. 지난달 최대 400만원 이상 할인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했지만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중형 SUV 이쿼녹스는 출시 첫 달인 7월 191대에 이어 8월에는 97대에 그쳐 100대도 못 팔았다. 같은 시기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단행한 더뉴 스파크 역시 전월 대비 7.5% 줄어든 3303대에 그쳤다. 이 밖에도 말리부(1329대), 볼트EV(631대), 트랙스(838대) 등 대부분의 주력차종이 전월은 물론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또 수출량 역시 1만5710대에 그쳐 전월 대비 44.0%, 지난해 대비 49.8% 씩 큰 폭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주력차종 QM6. <사진제공=르노삼성차>

◆ 르노삼성차, 내수 13개월 만에 전년 대비 반등…전월 보다는 6.5% 감소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7108대를 판매해 내수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4위 한국지엠과의 격차를 283대로 줄였고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오른 것은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르노삼성의 8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6.5%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1.5% 소폭 늘었다.

르노삼성의 내수실적은 대표차종인 SM6(1783대)와 QM6(2804대)가 주도했다. 반면 SM3(430대), SM5(747대), SM7(417대) 등 노후차종들은 500대 내외의 저조한 성적표를 이어갔다. 특히 신차 클리오는 360대에 그쳐 신차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했고 QM3는 전월 대비 23.6% 급감한 436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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