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9.06 16:18

정의용 실장, 볼턴과 통화예정..."종전선언은 비핵화 입구"

지난 5일 평양에서 대북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반갑게 두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오는 18~20일로 결정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국과 북한의 한반도의 비핵화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답변을 미국 측에 다시 전할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에 전달했고, 북한의 메시지를 오늘 밤 8시에 정 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 실장의 방북 결과 브리핑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한 부분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 '북미관계 개선'은 임기 내 평화협정을 맺고 싶다는 의지로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 "우리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생각할 때 '종전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의 입구에 해당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시점인 종말부분에 '평화협정'을 맺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임기 안에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것은 평화협정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5일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편, 대북특사단은 전날(5일) 김 위원장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10분~20분까지 1시간 40여분 동안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특사단은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5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후에는 오후 3시까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후 저녁까지 계속 협상을 이어갔다.

북측 관계자와 만찬에 대해 김 대변인은 "(손님을 대접한다는) 의미의 만찬은 예정에 없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이 길어지면서 식사를 하며 협상이 진행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의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매우 만족해하셨다"며 일각에서 나온 특사단의 방북이 ‘알맹이가 없다’는 평가에 대해 반박했다. 

지난 5일 대북 특사단으로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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