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기자
  • 입력 2018.09.07 08:53

[뉴스웍스=문병도기자] "대표님 외국분이시면 외국계 회사인가요?", "입사하면 축구도 해야하나요?",  "AT마드리드 팬 입사 지원 가능한가요?"

스타트업 필라로이드를 운영하는 테오아의 채용공고에 붙은 댓글이다. 오승호 테오아 대표가 축구선수 메시처럼 분장을 하고, '메시랑 일할 개발자 찾습니다'는 채용 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오 대표가 엉뚱한 개발자 채용 공고를 낸데는 이유가 있다.

테오아는 '필라로이드' 서비스 론칭 2개월만에 사용자가 2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필라로이드는 필름 카메라와 폴라로이드의 합성어다. 필름을 구매해야지만 진짜 필름 카메라처럼 인화될 사진을 한 장씩 찍는다. 그냥 찍기만 하면 된다. 어느새 사진이 집에 도착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창업멤버인 개발자가 결혼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인력 충원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채용공고를 올려보았지만 작은 회사에 취업하고 싶은 인재는 없었다. 2개월 가까이 채용공고를 진행해보아도 제대로 된 지원자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기발한 채용 공고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채용공고가 정식 런칭된 하루 만에 7명의 뛰어난 개발자 분이 지원을 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2개월 동안 지원자가 없던 스타트업에 재미있는 채용 공고를 통해 공고 하루만에 7명의 지원자를 불러 모은 것이다. 지원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아직 채용 기간이 많이 남아 있고 채용이 될 지 안될 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채용의 기회가 늘어난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오 대표는 "대기업이나 공기업만을 바라보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스타트업의 다양한 매력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면서 "스타트업들이 자신들만의 채용공고를 통해 실력과 신념이 있는 인재들을 채용하기를 바란다"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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