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9.07 09: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트럼프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무 부적합성을 고발하는 익명 칼럼이 뉴욕타임스(NYT)에 게재된 이후 기고자의 신분을 추측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기고한 현직 고위 관리의 정체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후보군에 오른 이들이 잇따라 자신은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CNN은 후보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켈리엔 콘웨이 선임고문, 존 켈리 비서실장, 그리고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자주 제기됐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까지 포함된 의심 인물 13명을 추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각에선 펜스 부통령이 칼럼에 등장한 ‘lodestar(북극성)’란 어휘를 예전에 많이 사용해 기고자로 펜스를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lodestar’ 사용자인 존 매케인(공화당 상원의원)의 마지막 저항이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고자를 찾기위해 정신없이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변인인 자로드 아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펜스 부통령은 작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뉴욕타임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아겐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은 자신의 칼럼에는 이름을 밝힌다"면서 "뉴욕타임스와 이 거짓되고 비논리적이며 쓸모없는 칼럼을 쓴 저자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도 "내 것(칼럼)이 아니다"라며 "(내부자가 쓴 것이) 정확하다면, 그들은 불만 가득하고 거짓되며 믿지 못할 자의 말을 신문에 싣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이 행정부의 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한 언론의 시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칼럼이 공개되자 즉각 칼럼 내용과 기고자, 뉴욕타임스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망해 가는 뉴욕타임스의 또 다른 거짓 취재원인가” 등  총 세 차례나 트위터를 날렸다. 또 백악관 취재진 앞에서 칼럼을 겨냥, ‘비겁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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