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9.07 14:58

ICT, 공유경제 등 산업흐름 파악…"혁신기술 선도해 미래먹거리 확보"

구영기(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법인장과 레브 공동 창업자 아누팜 아가왈, 카란 제인이 현대차 인도 글로벌품질센터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자동차산업 변혁에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미래 비전을 밝혔다. 또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3개의 전기차 모델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조기에 투입해 인도 대기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 주관으로 올해 처음 열린 무브 서밋은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주요국 정책 담당자, 석학 등 1200여명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와 혁신 비즈니스 등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뉴델리 컨퍼런스센터 '비자얀 바반'에서 개최된 이번 서밋은 인도정부가 모빌리티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 자리에는 인도의 마루티-스즈키, 타타, 마힌드라를 비롯해 현대차, 도요타, 포드, 혼다, 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 CEO는 물론 우버, 소프트뱅크 등 모빌리티 서비스업체 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정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현대차의 모빌리티 지향점과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인도는 지난 몇 년 사이 사자의 발걸음을 과감하게 내디디며 과거 오랜 시간 꿈꿔왔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며 “디지털 인디아 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뿐 아니라 ICT 산업과의 융합이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밸류 체인은 ICT와의 융합, 공유경제 확산 등에 따라 크게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것은 혁신기술을 선도하고 미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무브 서밋 공식행사가 개최되기 전 행사장 내 별도 공간에 마련된 현대차 디지털 전시장을 방문해 정 부회장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는 정 부회장의 안내로 신기술 관련 디지털 영상을 관람하며 미래 혁신기술 개발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5년 모디 총리의 방한과 2016년 및 올해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현대차는 지난 7월까지 인도 시장에서 전년 대비 7.5% 성장한 32만여대를 판매해 마루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전략형 모델 i20는 7.6% 증가한 7만4000여대가 팔렸으며 소형 SUV 크레타는 14.6% 증가한 7만1000여대가 팔리는 등 두 모델이 현대차 인도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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