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9.10 09:21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국내에서 3년만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환자가 발생하면서 공중보건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키며 감염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웨이트를 방문한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은 9일 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이날 오후 기준 22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자택에 격리된 상태이며, 아직까지 발열이나 기침 등 메르스 관련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예방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를 문답으로 풀이 해본다.

◆메르스는 어떤 질병인가?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 시 38℃ 이상의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증상(기침 또는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질병 발생 현황은?

2012년 4월 최초 환자가 보고된 이후 올해 6월까지 27개국에서 2229명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91명이 사망했다.(세계보건기구 기준) 

전체 환자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1853명(83%)이었다. 이 중 사망자는 717명으로 치사율이 38.7%에 달한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15년 5월20일 이후 3년만이다. 당시 국내 사망자 수는 모두 38명으로 집계됐다.

◆어떻게 감염되나?

현재까지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중동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경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 체류 시 낙타 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해당 동물과의 접촉이 감염의 주요경로일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증상을 동반하나?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과 신부전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는 폐렴, 급성 신부전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아직 예방용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증상에 따라 적절한 내과적 치료를 진행한다.

보통 중증인 경우 인공호흡, 체외막산소화장치(ECMO), 투석 등의 치료가 병행된다. 

◆잠복기는 얼마나 되나?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잠복기는 평균 5일(2일~14일)이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 정도 지난 후 증상이 발생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언제부터 몸에서 배출되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하면 몸 안에서 증식하는 기간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잠복기가 끝나는 평균 5일 전후에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 중인 환자와 접촉한 사람도 메르스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나?

증상이 없는 잠복기 중에는 바이러스가 몸에서 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접촉이 있더라도 전파될 가능성이 낮다. 잠복기 중에 접촉한 사람에 대한 진단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환자가 다녀갔던 병원은 안전한지?

메르스의 전파는 환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 호흡기 분비물 등과의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에 제한적으로 발생한다. 환자가 이미 거쳐 간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

◆감염 예방법은?

비누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코 등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동 방문객의 경우 여행 중 낙타와 접촉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를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현지 의료기관은 되도록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환자의 대다수는 현지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곤란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보건소로 먼저 신고해 안내에 따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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