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8.09.10 10:51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숨이 트인 편의점주?

[뉴스웍스=장원수기자] DB금융투자는 10일 BGF리테일에 대해 편의점업 포화와 구조개편 우려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기준 BGF리테일의 점포수는 1만2897개로 올 들어 394개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며 “ 영업이익 감소금액은 전년 대비 261억원으로 이는 상생지원금(전기료 등 450억원)의 절반을 소폭 웃돈다”고 진단했다.

차재헌 연구원은 “우선 편의점주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맞지만, 점주가 당장 지금 편의점을 그만둬도 대안이 마땅치 않다”며 “편의점 영업을 지속하는 게 상대적으로 다른 자영업보다 어렵지는 않아 식당, 치킨, 커피, 반찬가게 등 무너지는 다른 자영업자의 빈 공간을 편의점이 어느 정도 대체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연간 450억원의 상생보조금을 점주에게 지급할 예정”이라며 “점주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에서도 전기료 정도는 본사로부터 보전 받을 수 있게 됐다(점포당 연간 평균 350만원 추정)”고 설명했다.

그는 “치킨 가격이 기본적으로 비싼데다 최근 배달료까지 올라 편의점 치킨 수요가 늘고 있다”며 “BGF리테일의 치킨판매 점포가 전체의 18.6%인 2400개점에 달하는데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HMR, 반찬, 원두커피, 디저트류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것도 눈여겨 볼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반기 폐점 점포수 증가가 우려보다 크지 않았고 전체 점포수는 순증했다”며 “입지가 좋은 자리에 신규 출점이 가능하면 신규 진입을 원하는 퇴직자가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적인 인구수 대비 편의점 점포수가 너무 많고 최저임금이 아니라 점포당 매출 감소로 폐점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편의점보다 다른 자영업은 상황이 더 좋지 않고 편의점주는 각종 지원책(?)으로 어느 정도 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BGF리테일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3% 증가한 1조6719억원, 영업이익은 14.8% 감소한 69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와 더운 날씨, 전년 동기대비 비오는 일수 감소로 7월보다 8월에 편의점의 계절 수혜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으로 실제 3분기 실적은 예상치보다 조금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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