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9.10 17:01

금감원, 핀테크 타운홀 미팅 '핀톡' 개최

윤석헌 금감원장 <사진=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0일 핀테크 확대를 위해 레크테크, 섭테크를 활성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핀테크기업, 금융회사, 유관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핀테크 전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핀테크 타운홀 미팅-핀톡(FinTalk)’을 이날 서울창업허브 별관1층 로비에서 개최했다.

이날 120명의 핀테크 업계 관계자와 금융회사 직원이 참여해 윤석헌 금감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임직원 및 유관기관(코스콤, 핀테크지원센터, NH농협은행 등) 관계자들과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 및 개선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금감원의 인허가 처리 지연 및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규제 관련 이슈 등 애로사항부터 핀테크의 기반기술 육성 및 핀테크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책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의와 건의사항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핀테크 이슈 관련 최고 협의체인 ‘핀테크 전략협의회’와 ‘핀테크 현장자문단’을 통해 핀테크 기업의 애로사항을 조속히 해결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시장진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또 “금감원은 핀테크 혁신을 장려하면서도 소비자보호 문제 등 새로운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상시감독체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핀테크 업체 스스로도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일부 업체의 사기적 행각이나 도덕적 해이 등을 자율적으로 통제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핀테크(FinTech)-레그테크(RegTech)-섭테크(SupTech)로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레그테크는 규제와 기술의 합성어로 IT기술을 활용해 금융규제 준수 관련 업무를 자동화·효율화하는 기법이다. 섭테크는 금융감독과 기술을 합친 말로 최신 기술을 통해 금융감독 업무를 효율적·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법을 뜻한다. 

윤 원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T 기술 발전에 따라 금융서비스는 지능화·자동화되고 있다”며 “금융규제는 복잡·다기화되면서 핀테크 기업 및 금융회사의 규제 준수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융회사의 규제 준수 업무를 IT 기술을 통해 비대면화·자동화하고자 레그테크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금감원도 국내 레그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최초로 머신 리더블 레귤레이션(MRR, 금융관련 법규를 기계가 인식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컴퓨터 시스템이 스스로 금융규제를 인식하고 규제 준수 업무를 수행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올해 안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학계·업계·법조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레그테크 발전 협의회를 발족하고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 등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감독 능력 배양을 위해 섭테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AI약관 심사 시스템 시범 구축, 금융감독 챗봇 시범 구축, 전자 금융사기 방지 알고리즘 개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안에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효과성을 검증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실제 업무에 도입·활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윤 원장은 “레그테크가 본격 시행·확산될 경우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핀테크기업의 업무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고 신생 핀테크기업의 창업 활성화로 청년 일자리 창출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섭테크가 본격 도입되면 감독기능이 혁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감원은 레그테크 및 섭테크를 발전시키기 위한 첫걸음으로 KT와 금융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한 상호 인적교류, 기술지원 등으로 향후 핀테크 기업의 빅데이터 이용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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