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9.11 06:20

매주 20%씩 급감하다 8월말부터 반등…"품질보증된 차량 구매해야"

BMW 5시리즈. <사진제공=BMW코리아>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화재 사건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던 BMW 차량의 거래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매주 20% 이상 씩 대폭 감소하던 BMW 5시리즈의 중고차 거래량이 최근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거래플랫폼 SK엔카는 최근 BMW 판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재사고 논란을 겪은 5시리즈의 판매가 8월 중순 바닥을 찍은 후 최근 반등했다고 10일 밝혔다.

SK엔카에 따르면 2015년식 5시리즈의 중고차 판매는 리콜 발표가 있었던 7월말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은 전주 대비 30%나 급감했고 8월 2주차 28.6%, 3주차에도 20%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4주차에 둔화되면서 전주와 같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이후 5주차 들어서는 오히려 전주 대비 33.3% 판매가 늘었다.

5시리즈 구매 문의 또한 7월말 이후 줄어들다가 8월 4주차에 전주 대비 12.7%, 5주차에는 23.9% 증가했다.

특히 이번 화재 사건의 핵심 모델이었던 520d(2015년식)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8월 1주차에는 전주 대비 40% 판매가 줄고 2주차에는 50% 이상 판매가 줄었다. 3주차에는 전주와 비슷하다가 4주차에는 소폭 판매가 늘었고 5주차에 전주 대비 17.1% 급증했다. 구매 문의 또한 4주차에 17.5%, 5주차에 40.4% 전주보다 늘면서 구매 의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추세는 BMW 다른 모델에서도 나타났다. BMW 인기 모델이면서 화재 사건을 피해가지 못했던 320d(2015년식)도 8월 중순 이후 판매와 구매 문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BMW 전체 모델 판매는 8월 3주차에 가장 낮았다가 4주차에는 전주 대비 11.6% 증가했다. 5주차에는 전주 대비 1.5% 하락했지만 3주차 저점 대비로는 10% 상승한 수치였다.

이 같은 결과는 BMW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최근 한 달 동안 구매를 망설이다가 8월 중순 이후 시세 하락폭이 커지자 실수요자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딜러들의 대응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딜러는 매매 차량이 판매되지 않으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8월 4주차 5시리즈 가격 조정이 전주 대비 31.6% 증가했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화재결함 이슈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분위기이고 수입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을 앞두면서 한 달 넘게 BMW를 기다린 소비자들이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BMW 디젤차량 구매 시에는 리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하고 보증된 차량을 구매하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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