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9.12 17:17
<사진=배현진 자유한국당 비대위 대변인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대위 대변인이 정부의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에 대해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면서 맹비난을 쏟아낸 가운데 관련 정책이 지난 이명박 정부시절 당시 새누리당에서 시작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황인하 석유대체연료팀장은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나와 "배 대변인의 논평과 달리 (삼겹살 기름 발전연료 구상은) 현 정부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공식 논의된 것은 2012년 이강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실에서 관련자들을 모아 의견을 듣고 '시범사업을 하자'는 결정이 나와 시작이 된 것"이라며 "과거의 이야기나 흐름을 잘 모르고 비판 논평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 팀장의 이 같은 증언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배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어제 한 야당 대변인은 바이오중유를 발전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며 힐난조의 논평을 늘어놨다”면서 “그러나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해당 사업은 자신들이 여당일 때 자당 의원의 주도로 추진한 사업임이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공당으로서 기본적 사실 확인조차 생략한 채, 오직 문재인 정부 비난에만 몰두하는 야당의 모습은 비단 이 논평만이 아니다. 애처롭다"면서 "합리적 비판세력, 국정운영 한축으로 책임지는 공당의 모습이 아닌 것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국민에게 박수 받는 야당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시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중유 활용 방안에 대해 자유한국당 배현진 대변인은 '돼지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며 "그러나 해당 방안의 원조는 자유한국당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배 대변인은 돼지가 누굴 보고 웃고 있는지 눈을 씻고 다시 보는 게 좋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배 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원전 포기한 정부가 급기야 삼겹살 구워 전기 쓰자고 한다"면서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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