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8.09.12 17:49
경기교총 모습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추진에 대해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백정한, 이하 경기교총)가 조목조목 비판하며 정책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기교총은 12일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즉각 폐기하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교육 승진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으로 학교현장에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고, 많은 선생님들에게 실망과 상실감을 안겨준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즉각 해당 정책을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미래학교를 준비하는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혁신방안' 연구와 연계해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정책연구 결과를 오는 14일과 18일 북부청사 김대중홀과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공청회를 한 데 이어 최종 연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 지난해 공청회에서는 현행 학교장 제도를 승진 선발체제에서 양성체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경력 20년 교원이 2년간 400시간의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를 수료하면 교장 선발에 응모할 수 있는 교장자격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경기교총은 "지난해 공청회 과정에서도 과연 학교의 장을 연수만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학교장을 양성해낼 강사는 과연 누구인가? 학교장 아카데미 선발기준은 무엇이며, 최종 합격 심사는 누가 어떤 기준에서 할 것인가? 400시간의 연수로 인한 학교 공백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 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었지만 명쾌한 답변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기교총은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공교육 승진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편향된 정책"이며 "돌봄업무, 청소년단체업무, 농어촌 및 도서벽지 근무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 않고 봉사하고 희생한 선생님들의 신뢰에 상처를 주고 크나큰 좌절과 상실감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일평생을 교육에 봉직해온 학교 관리자들을 개혁대상으로만 치부함으로써 그분들의 자존감을 일시에 폄훼하는 일"로 "기존 체계를 양성이라는 모호한 가치로 모두 허무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교육정책이 아닌 산업정책에 가깝다"며 "400시간을 이수하면 학교장 자격을 준다는 것이니 계산상으로는 하루 8시간씩 연수를 받으면 50일 만에도 학교장 자격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단순한 기능직에 부여하는 국가자격증도 이렇게 속성으로 나오는 경우는 없다. 이것이 정말 학교의 장을 선발하기 위한 교육정책인지 통탄스럽다"고 강력 비판했다.

아울러 경기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한 교육계의 비판을 무마하고 나아가 특정단체의 학교장 등용문으로의 길을 터주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의혹과 의구심이 학교현장에 만연해 있다"며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가 정책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시행단계로 접어든다면 단체의 명운을 건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교총은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이) 폐지될 때 까지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학교현실과 괴리된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을 교육당국이 즉각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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