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28 15:30

경영권 분쟁 여파로 ‘안정 속 변화’ 초점...면세점·대홍기획만 대표 교체

롯데그룹이 28일 롯데면세점과 대홍기획 대표를 제외한 계열사 대표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쇼핑, 호텔롯데, 대홍기획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으며 29일에는 롯데제과, 롯데건설 등 식품 · 중화학제조 사업 부문의 임원인사를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안정 속의 변화’와 ‘미래 인재 육성’에 이번 인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 여파로 조직 안정을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롯데쇼핑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유임되면서 안정에 방점을 뒀다.

임원승진 규모도 지난해 207명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인사 명단을 확정한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신임임원이 23명이었으나 올해는 18명으로 20% 줄어들었다.

반면 그룹의 ICT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5명의 신임임원이 추가됐다. 지난해 2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는 ICT 관련 업종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향후 그룹의 옴니채널 사업 등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대홍기획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장선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장 대표는 호텔롯데 출신으로 호텔, 면세점 등 관광서비스업 관련 업무에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신임 대홍기획 대표이사에는 정책본부 운영실 이갑 전무가 내정됐다. 이갑 대표는 정책본부에 근무하기 전 롯데백화점에서 마케팅, 상품, 영업 등을 맡았다.

여성임원도 2명 추가 배출됐다. 롯데 아울렛 서울역점장으로 재직한 롯데백화점의 김영희 상무보와 롯데홈쇼핑의 유혜승 상무보는 모두 경력사원으로 롯데에 입사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2년 전 그룹내 첫 외국인 임원으로 발탁됐던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도매부문장 조셉 분타란(Joseph Buntaran)과 모스크바호텔 총지배인 모튼 앤더센(Morten Andersen)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진급했다.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킴으로써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데 중점을 뒀다”며 그러나 “미래의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는 적극적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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