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9.18 09:40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미국은 이뿐 아니라 중국이 보복할 경우 추가로 2760억달러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또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어치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관세율은 일단 10%로 예고된 25%보다는 낮았지만, 연말 또는 내년 1월부터는 25%로 높일 예정이다.

미 행정부 고위 관료는 “정부가 관세율 25%를 내년까지로 연기한 이유는 미국 기업들에게 공급체인을 변경하고 적응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 부과 품목은 전자기기와 소비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참치, 연어 등 수산물을 비롯해 가방, 넥타이, 반려견용 끈, 핸드백, 야구 글러브, 가구, 의류, 매트리스, 전기 전구, TV 카메라 등이 포함됐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해 애플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자전거 헬멧, 카시트 등 300여개 제품들을 제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수개월동안 우리는 중국에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바꾸고, 미국 기업들에 공정하고, 호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중국은 지금까지 관행을 바꾸지 않았다"면서 "중국의 불공정한 행동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건강과 번영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중국이 미국의 농업과 산업을 향해 반격을 가할 경우 즉시 3단계인 2670억달러 어치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는 결국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거의 모두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미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성 조치를 공언했기 때문에 즉각 대응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어떠한 관세 부과 조치를 내린다 하더라도 중국은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확인하기 위해 반격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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