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기자
  • 입력 2018.09.19 11:03
<사진=TV조선 뉴스 캡쳐>

[뉴스웍스=양민후기자] 대구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붉은 불개미 7마리가 나온 데 이어 번식력이 강한 여왕개미까지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구시 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여왕 붉은 불개미 1마리를 포함한 군체가 발견됐다. 군체 규모는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 등 830여 마리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항만이 아닌 내륙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당국은 이동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약 확산될 경우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여왕 붉은 불개미 발견이 걱정되는 이유는 뛰어난 번식력 때문이다. 서식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붉은 불개미는 하루 1500개의 알을 낳는다. 여왕 붉은 불개미가 한 마리만 있어도 무리의 전체 개체 수는 1년 만에 2000∼3000마리로 늘어난다.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생존이 가능하며 독성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 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3~6cm 크기에 몸의 색은 적갈색이고 배는 검붉은 색을 띄고 있다. 남미 지역이 원산이나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침입해 사람과 가축, 환경 등 생태계를 교란하며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붉은 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지니고 있어 물릴 경우 피부가 불에 댄 듯한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과민한 사람이 물렸을 경우에는 현기증과 호흡 곤란이 동반되면서 심할 경우 숨질 가능성도 있다.

만약 붉은 불개미에 물렸다면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컨디션의 변화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증상이 급속히 진행될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붉은 불개미가 발견되면 발견 지점으로부터 반경 100m 이내 지역에 살충제나 독먹이를 살포해 먹이활동 중인 개미와 개미집 내부의 개미를 살충하는 것이 효과적인 퇴치방법이다.

정부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아파트 건설현장에 살충제 살포 및 1차 소독 작업을 한 데 이어 전문 방역업체를 투입해 약제소독을 했다. 또 붉은 불개미 발견 지점 반경 2㎞로 예찰 범위를 확대하고 10∼30m 간격으로 트랩을 설치해 매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석재가 수입된 부산 허치슨·감만항 등에는 육안관찰 및 개미베이트를 설치하고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석재를 옮긴 트럭 11대에 대한 소독도 진행한다. 특히 트럭의 이동경로를 추적, 관찰하고 개미트랩을 화물 하역장소에 살포하는 등 추가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일단 정부의 초동대처는 잘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철저한 방역과 추적관찰을 통해 내륙지역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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